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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가뭄지역엔 안오고”…가을철 잦은 비에 곶감·콩·감귤 등 피해 글의 상세내용
제목 [현장]“가뭄지역엔 안오고”…가을철 잦은 비에 곶감·콩·감귤 등 피해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11-23 조회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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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현장]“가뭄지역엔 안오고”…가을철 잦은 비에 곶감·콩·감귤 등 피해
물러 떨어지고 싹나고…속타는 농가
11월 고온다습 날씨 탓, 곶감 건조 비상…밤샘 작업
“낙과 몇 수레씩 내다 버려”
콩 꼬투리째 썩어가고 감귤 품질저하·수확 늦어져

 “‘가뭄 끝에 단비’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겐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건조장 바닥에 떨어진 감을 줍는 게 하루 일과가 돼버렸습니다.”

 11월 들어 마치 여름 장마철 같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곶감 생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로 인해 건조 중인 곶감이 물러 떨어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곶감 주산지인 경북 상주지역에서는 최근 대형 선풍기가 동이 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온풍기와 제습기까지 가동하며 궂은 날씨에 맞서고 있지만 하늘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곶감 꼭지 물러 떨어져=농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11월 평균 낮기온이 예년보다 7~8℃나 높은데다 6일부터 매주 3~4일간 계속 비가 내려 건조과정에서 물러 떨어진 감이 집집마다 20~30%에 이른다. 규모가 큰 농가들의 경우 하루에 몇 수레씩 낙과를 주워 버려야 할 정도로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올해 30만개(3000접)의 곶감을 생산할 예정인 김동화씨(59·낙동면 낙동리)는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원료감값이 50%나 올라 대다수 농가들이 긴장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감 말리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과량은 날이 갈수록 크게 늘어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영균 상주원예농협 경매과장은 “예년의 경우 11월 하순이면 반건시 상품이 출하되고, 12월 중순에는 잘 말린 건시가 유통됐으나 올해는 궂은 날씨와 높은 기온으로 인해 출하시기가 각각 열흘 정도 늦어질 전망”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일주일만 더 지속돼도 곶감 생산량이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충북의 곶감 주산지인 영동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반가워야 할 가을철 단비가 곶감농가에는 원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최근까지 기온이 높게 유지된데다 잦은 비로 인해 건조되지 않은 곶감이 썩거나 물러져 떨어지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동지역 곶감 농가와 생산자단체 등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날씨로 꼭지 떨어짐 피해가 커 곶감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곶감농가 박부용씨(65·매곡면)는 “70동(곶감 70만개, 1동=100접, 1접=곶감 100개)의 곶감을 생산하는데 11월 들어 비가 자주 내린 탓에 건조 중인 30~40%가량의 곶감에서 꼭지 떨어짐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바닥에 수북이 쌓여가는 곶감을 보고 있자니 그저 하늘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고현득 황간농협 상촌지점장은 “4년전 악몽이 재현됐다”고 운을 뗀 뒤 “잦은 비와 고온의 영향으로 건조 중인 곶감 꼭지가 빠져 떨어지고 곰팡이가 피는 등 막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동곶감연합회 관계자는 “첨단 건조시설을 갖춘 농가들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제습장치를 갖추지 않은 건조장의 경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감이 빠진 곳도 있다”며 “농가들이 피해를 막기 위해 건조장 안에 연탄화로에다 선풍기까지 틀어놓고 있지만 소용이 없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콩은 꼬투리째 썩고 싹 나고=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철없는(?) 가을비는 밭작물 재배농가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1만9834㎡(6000평)의 콩농사를 짓는 김광식씨(51·청송군 안덕면 복리)는 “콩 수확철을 맞아 어렵사리 일손을 구해 최근 베는 작업까지 마쳤으나 이후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미처 말리지 못한 콩이 밭에서 꼬투리째 썩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재배량이 많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고, 비닐을 씌우자니 작물이 젖은 상태에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벌써 싹까지 돋아 당장 수매조차 어려울 것 같아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농가들도 열흘째 계속되는 비로 작업 지연, 인건비 상승, 농작물 손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콩 주산지 중 한곳인 영월지역은 670㏊에 이르는 재배면적 가운데 현재 50% 정도가 수확된 상태다.

 콩은 콩대를 절단해 밭에서 며칠간 말린 후 한꺼번에 콩을 털어내는데 한창 수확기에 비가 내려 미처 수확을 못한 농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 녹두 9917㎡(3000평), 콩 9917㎡를 재배한 김해영씨(50·영월읍 문산1리)는 “녹두는 수확을 마쳤는데 콩은 절반가량이 가뭄으로 말라죽거나 쭉정이 상태로 망가졌다. 남은 4959㎡(1500평) 가운데 10월 하순에 벤 3분의 2 정도는 콩이 건조됐지만 늦게 벤 3분의 1은 말리는 과정에서 비를 맞아 밭에 두단씩 세워놓은 상태로 비닐을 씌워놓고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날씨가 푹해 이미 콩에서 싹이 나거나 썩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선지역의 경우 계속된 비로 특산물인 황기 수확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황기는 수확 후 세척·건조시켜 유통되므로 비를 맞아도 품질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땅이 질퍽거려 수확작업이 지연되고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정선지역에선 120㏊ 규모의 황기가 재배되고 있는데 17일 현재 70% 정도만 수확이 진행된 상태다.



 ◆제주감귤도 품위저하 우려=올해 태풍피해가 없고 일조량도 풍부해 평년보다 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던 제주 노지감귤이 최근 가을답지 않은 날씨로 품질 및 출하에 비상이 걸렸다.

 10월에 수확하는 극조생에 이어 11월 중순 본격 수확에 들어가는 조생감귤은 전체 노지감귤의 90% 가까이 차지한다. 그런데 11월 들어 부쩍 비가 잦고, 앞으로도 비가 올 것이란 예보가 있어 감귤의 당도 저하와 부패과 발생 등 품질저하 및 수확작업 차질로 인한 정상출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들어 16일까지 제주시에 74.7㎜, 서귀포시에 158.6㎜의 비가 내려 평년과 비교하면 41.9㎜에서 121.1㎜가 더 내렸다.

 박재권 제주도농업기술원 과장은 “수확기의 잦은 비는 껍질이 뜨는 ‘부피과’와 부패과 발생, 당도 저하 등의 원인”이라며 “껍질이 뜨는 현상을 막으려면 탄산칼슘제를 뿌려주고, 비가 온 후 맑은 날이 3~5일 지난 뒤에 수확하되 햇빛을 잘 받는 외부에 달린 완숙과 위주로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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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