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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지난 여름 메르스 격리 당한 ‘전북 순창 장덕마을’ 글의 상세내용
제목 [그후…]지난 여름 메르스 격리 당한 ‘전북 순창 장덕마을’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5-12-29 조회 1104
첨부  

출처:농민신문


 


 


[그후…]지난 여름 메르스 격리 당한 ‘전북 순창 장덕마을’

 


주민들 힘합쳐 행복마을 변신중


 


2주동안 마을통제 악몽…시련극복…우애 더 깊어져

특별교부세 10억원 지원

 


헌신 돋보인 청년들 중심…시설개량·환경개선 분주

 



포토뉴스

지난 여름 메르스의 충격을 딛고 일어선 전북 순창 장덕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을 위한 회의를 마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꼼짝없이
갇혀서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방송에서는 날마다 메르스 걸리면 다 죽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바람에 메르스가 아니라 답답해서 우울증에 걸려
죽는 줄 알았다니까.”



 지난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주간 격리된데다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7일
더 격리됐다는 신정순씨(69)는 악몽 같은 기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손을 저었다.



 변숙형씨(75)는 막 모내기를 마친
논에 물을 보러 가기 위해 허락을 받으러 출입통제초소를 서너 차례 들락거렸다. 하지만 참깨밭 2310㎡(700평)는 끝내 묵밭을 만들어버렸다.
밭일을 나갈 수 없어 잎을 솎아주고 김을 매주지 못해 풀만 무성하게 자랐기 때문이다.



 변씨는 “일꾼을 구하러 여기저기
부탁해봤지만 메르스가 무서워 선뜻 일하러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내버려뒀다가 통제가 풀리고 나서 한달간 뙤약볕에서 김을 매느라 혼이
났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던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덕마을.



 여느
때와 같이 마을 앞 뽕밭에는 오디가 익고 복분자 수확이 한창 시작될 무렵 마을 사람들이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메르스라는 놈이 마을을 덮쳤다.



 1번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병동을 쓴 마을 주민(72·여)이 1차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자 전북도와 순창군은 6월4일부터
19일까지 마을 출입을 완전 통제하면서 120여명의 주민들은 자가격리라는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했다.



 근래 들어 국내에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이 완전히 출입통제된 것은 처음. 마을 주민들은 불편한 생활을 인내하고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공동체 정신으로 단 1명의 추가 환자 발생 없이 메르스를 극복해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어느덧 반년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서로가 악몽 같은 시기를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게 됐지만 그때를 떠올리는 주민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도 수십년 정겨운
이웃으로 살다가 결국 메르스로 유명을 달리한 그 이웃이 차마 잊혀지지 않아서리라.



 동짓달 어둠이 짙게 내린 16일 저녁
7시.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회관으로 모여들었다. 주민들이 마을일에 헌신할 지도자들을 선출하고 마을발전을 위해 토론하는
마을회의가 열렸다. 이날 마을회의에서 양희철 이장(41)을 중심으로 40~50대 청년들이 마을 지도자로 대거 선출돼 전면에 나서 마을을
이끌어가게 됐다.



 장덕마을의 세대교체는 메르스 악몽이 가져온 변화 가운데 하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메르스라는 시련과 아픔을 함께 겪은 터라 주민들이 서로 더 이해하고 아껴주면서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특히 자가격리 기간 마을청년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집을 매일 찾아다니며 정성껏 수발을 하고 불편을 덜어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메르스 극복에
앞장섰던 당시 양희철 청년회장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마을이장으로 신분이 수직상승(?)했다.



 주민들은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행복마을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메르스 극복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낸 장덕마을 주민들에게 마을 환경개선 사업과
노후된 하수처리시설 개량사업비로 모두 10억4000만원의 특별교부세가 확보된 덕분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만든
마을길을 큰 차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길을 넓히고, 공용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좁혀지고 있다.



 양 이장은 “특별교부금은 국민의 성원과 격려가 담겨 있는 소중한 돈인 만큼 마땅히 마을발전에 유익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장덕마을 주민들의 생각을 모아 가장 통일된 방안을 마련해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면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마을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순창=김윤석 기자 truey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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