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량 곁가지 양성을 위해서는 겨울철 가지치기 이후 지면과 가지 사이의 각도가 30도 전후 되도록 유인한다.
배나무 가지치기를 할 때는 곁가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배 주산지역의 많은 나무들이 노목처럼 관리돼 곁가지(결과지)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양의 곁가지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수확량을 낼 수 있다.
곁가지를 선택할 때는 원가지(주지)ㆍ덧원가지(부주지)에 발생된 가지가 아닌 측면에 난 가지를 양성한다. 곁가지는 4∼5년마다 갱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가지 또는 덧원가지 수도 주당 6∼12개 남겨두고 있는 과원이 많지만 3∼4개가 적당하다.
우량 곁가지 양성을 위해선 겨울철 가지치기 후 유인법도 중요하다. 절단 직후에 평행 유인 또는 활 모양 유인을 하면 웃자라는 가지가 많아지고 끝부분이 약해지면서 곁가지 이용 연한도 짧아진다. 최장전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연구관은 “지면과 가지 사이 각도가 30도 전후 되도록 유인하라”고 조언한다. 최 연구관은 “많은 농가에서 가지치기 후 지면과 평행하게 가지를 유인하는데 이 경우 꽃눈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품종별 수체 특성에 맞는 가지치기 방법을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황금배> <추황배>는 <신고>와 마찬가지로 단과지(10㎝ 이하의 짧은 열매가지) 위주로 가지치기를 하면 되지만, <원황> <화산> <만풍>은 단과지 형성이 어렵고 유지성도 떨어지는 만큼 이 같은 방법은 지양한다. 이들 품종의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과지 형성과 함께 겨드랑이꽃눈(액화아) 결실을 위한 유인작업이 필요하다. 또 약한 가지보다는 강한 가지를 남기는 것이 단과지 형성에 유리하다.
권상준 나주배연구회장은 새로 난 웃자란 가지를 곁가지화해 결과지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웃자란 가지를 1년 동안 그대로 자라나게 했다가 톱으로 30%가량 절단해 눕혀서 유인하는 방법으로 곁가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최장전 농진청 배연구소 연구관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