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능성을 이유로 과일을 껍질째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반영한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월29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사)한국식품유통학회(회장 김병률) 동계학술대회에서 위태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는 ‘소비자 정성분석을 통한 과일 소비예측 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서울에 거주하는 25~54세 소비자 24명을 6명씩 4개 그룹으로 나눠 표적집단면접(FGI)을 실시한 결과로 과일 구매 시 고려하는 요인과 소비 확대를 위해 품목별로 개선되어야 할 점 등이 조사됐다.
위 박사는 “껍질이 있으면 먹기 불편해 과일 소비를 꺼린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껍질에 영양분이 많은데다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언론 보도 등으로 접하게 되면서 껍질째 먹으려고 노력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20~30대보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40~50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전성 측면이 과일 소비를 결정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잔류 농약과 표면의 불순물을 세척을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거나 세척된 과일에 대한 소비 선호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껍질째 먹어도 맛과 식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품종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사과·배·감귤 등 세 품목에서 소비 확대를 위한 개선점도 제시됐다. 사과는 씨가 없고 껍질이 얇아져 지금보다 먹기 편해져야 하고, 배는 당도와 수분함량 등을 외관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표시해 맛에 대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감귤은 크기가 <한라봉> 등 만감류 수준으로 커져도 당도와 맛이 괜찮으면서 저장성이 높아야 한다고 조사돼, 이를 반영한 품종과 재배·수확 후 관리 기술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위 박사는 “소비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으로 조사 분석한 연구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