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로 겨울 밭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한동안 따뜻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밀과 보리 등 맥류가 웃자라고 잎이 연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한파의 영향을 받아 생육이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포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겨울(11월 초순~1월 중순)은 평년보다 기온이 2.8℃(평년 3.8℃) 높았고, 11월 초순과 중순에 비도 자주 내려 한동안 맥류가 웃자람 현상을 보였으나, 1월 중순 이후 열흘 정도 기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맥류의 생육장해가 우려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한파와 폭설 이후에는 언 땅과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토양내 수분이 늘고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습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습해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배수로를 정비해 물빠짐을 원활히 해야한다. 또 요소 2%액(물 20ℓ에 요소 400g)을 10a당 100ℓ씩 2~3회 뿌려주면 생육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후 맥류가 웃자라는 지역이나 서리가 내린 곳은 진압기나 트랙터로 밟아주기를 해 뒤집힌 발아묘의 자리를 잡아주면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웃자람이 심한 경우 흙넣기와 밟아주기를 함께 해줘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맥류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생육 재생기에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맥류 생육 재생기는 보통 2월 중·하순경으로 지상 1㎝부위의 잎을 자른 후 잎이 1㎝ 이상 다시 자랐거나, 뿌리가 2㎜ 정도 자란 상태에서 하루 평균 기온이 0℃ 이상으로 3~4일간 지속되는 시기다. 생육 재생기 웃거름으로는 10a당 요소 4.5㎏을 1차로 주고 20일 후 다시 나눠주면 다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권영업 농진청 논이용작물과장은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맥류 생육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의 포장 관리가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