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가 예년보다 일찍 선을 보이면서 출하 동향과 값 전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구 등 주요 도매시장과 산지 관계자에 따르면 참외는 1월25일 전후로 경북 성주, 경남 함안 등지에서 첫출하를 개시한 후 2월 중순 넘어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 수준이던 지난해보다 7~10일 정도 빠른 것이다. 산지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광식 경북 성주군조합공동사업법인 팀장은 “1월 중순 한파와 폭설이 없었다면 1월20일께도 첫출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햇볕 등 일조량이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농가들의 대응이 빨라 작황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출하가 빨라진 것은 최근 수년간 과일·과채류 분야에서 조기 정식 추세가 심화되는 까닭도 있지만 3~5월 출하물량을 조절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참외는 화방 단위로 수확하는데 1화방 단계 때 일찍 수확할 경우 생산량은 많지 않은 대신 2화방 꽃을 빨리, 그리고 많이 피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방 간 생육기간은 45일 안팎이어서 1월 하순에 따낸 참외의 경우 3월 중순에 2화방 물량을 수확할 수 있는 셈이다.
김정배 농협가락공판장 경매부장은 “3월 중순 이후 본격 판매될 미국산 오렌지와 4월13일로 예정된 총선, 4월 중하순 이후 첫출하되는 수박 등 참외 소비에 미칠 여건을 고려해 출하 공백기를 옮기거나 분산하고자 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가격 전망에 대해선 2월 중순 이후 출하될 물량을 보고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다. 일단 설 대목기간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와 농협 판매장은 전국의 거점 점포를 통해 특·상품 참외를 선물용으로 일부 공급하기는 했다. 1월 말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10만원 선으로 출발한 참외 도매가격이 2월5일 현재 8만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대목기간 특정 수요가 더해진 결과여서 제대로 된 시세 전망은 2월 중순께 출하되는 참외의 물량과 품질, 소비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천호진 농협북대구공판장 장장은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2월18일을 전후로 본격적인 참외 시판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소비가 탄력받을 수도 있지만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시세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