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초전정은 <캠벨얼리> <진옥> 등 착립성이 우수한 품종에서 지난해 자란 가지의 아래쪽 2개 눈을 남기고 가지치기하는 방법을 말한다. 장초전정에 비해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첫번째 눈을 잘 확인해야 한다. 많은 농가에서 첫번째 눈을 못 보고 두번째 눈부터 두눈전정(눈을 2개 남기고 가지치기하는 것)을 해 실제로는 3개의 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저아(가지의 맨 아래 있는 눈. 눈의 개수를 셀 때는 제외) 바로 위에 발생한 첫번째 눈을 확인한 후 두번째 눈 4~5㎝ 윗부분을 잘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위를 바짝 붙여 자르면 4월 말 눈이 발아하기 전에 가지가 마르며 눈이 죽어버릴 수도 있다<그림 위쪽 참조>.
또 두눈이 붙은 가지를 많이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두눈만 남긴 가지가 하나만 남도록 잘라야 한다<그림 아래쪽 참조>.
가지의 길이를 길게 해 눈을 많이 남기는 장초전정은 꼭 겨울철에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박서준 농촌진흥청 과수과 연구사는 “겨울철에는 건조 때문에 말라 죽는 가지 위주로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단 나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관이 복잡한 부분은 세력을 조절하면서 하향 유인한다. 박 연구사는 “6월 중순 이후 포도 수정이 끝나고 밑으로 떨어진(하향 유인된) 가지를 절단하면 포도나무 세력 조절이 한층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간벌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초전정하는 품종도 주간거리가 2.4~2.7m로 간격이 좁다. 나무가 어렸을 때는 포도재배가 쉽지만 수령이 5년 이상 되면 관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연구사는 “2~3년생일 때는 수량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성목이 되고 나면 포도는 나무 숫자와 상관없이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며 “적정 주간거리(5~7m)가 유지되도록 주지연장지를 이용한 간벌을 하는 것이 재배·관리를 쉽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움말=박서준 농진청 과수과 연구사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