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돼지 생산비가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보다 무려 32%나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최근 영국 농업원예개발공사(AHDB)가 공표한 자료를 인용해 2014년 덴마크의 비육돈 생산비(생체 100㎏ 기준)는 20만9100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밝힌 2014년도 우리나라의 비육돈 생산비(생체 100㎏ 환산)는 27만5976원이다. 이는 덴마크보다 32%나 비용을 더 들인다는 얘기다. 전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돼지 생산비는 덴마크보다는 높지만 우리나라보다는 여전히 낮은 22만7800원으로 조사됐다.
어미돼지의 생산성 지표인 연간 산자수(어미돼지 1마리가 1년에 생산하는 새끼돼지 수)는 EU 국가들 전체 평균이 26.5마리로, 우리나라의 21.3마리보다 5.2마리나 앞섰다. 또 연간 이유마릿수(어미돼지 1마리당 이유 시까지 생존하는 새끼돼지 수)도 우리나라는 19.3마리인 반면 EU 국가들은 25.8마리로 우리보다 월등히 앞섰다. 특히 유럽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덴마크는 어미돼지의 이유마릿수가 29.6마리로, 우리나라 보다 무려 10.3마리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돼지고기 수입량의 상당량을 EU에서 들여오고 있어 EU의 돼지 생산비가 낮아질수록 우리 양돈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모두 35만7900t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EU 국가로부터 들여왔다.
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