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딸기 <설향>은 상품 2㎏들이 한상자당 평균 1만72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2700원, 직전 5개년(2011~2015년) 평균보다는 1000원 정도 낮았다. 12~16일 평균 가격은 1만5600원으로 지난해 이 시기보다 2400원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공급량에 비해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딸기는 현재 충남 논산·부여·홍성과 경남 산청·거창·함양, 전남 담양·곡성 등에서 활발하게 출하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12월~올 1월 일기 불순의 영향으로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화방 교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재배면적 증가에도 일평균(12~16일) 반입량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약간 적은 170t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강남규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설 이후 매기가 침체된데다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딸기 판매는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모양과 육질·맛 등 품질이 소비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약보합세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우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공급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가격 흐름이 2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출하품 중에 무름과·기형과가 들어 있거나 중량 미달인 것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선별을 철저히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성제 기자 lsj013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