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으나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지표 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뒤지는 것이 현실이다. 2015년 모돈 연간 출하마릿수(MSY)가 17.7마리로, 프랑스 25.6마리, 독일 25.7마리, 덴마크 28.1마리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출하 시까지의 폐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한돈협회가 최근 밝힌 분만 후 출하 시까지 폐사율 현황과 폐사율을 낮추는 단계별 관리방법을 소개한다.
◆국내 평균 폐사율 25~30%=한돈 생산·경영관리 프로그램인 <피그플랜> 전산관리 농가들의 2014년 성적을 보면 평균 총 산자수와 실산자수는 각각 12마리·11마리였으며, 이유 시까지 평균 육성률은 88.8%로 나타났다. 또 하위 10%의 경우는 실산자수 10.4마리에 이유 시까지 육성률 82%로 복당 약 2마리가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포유 중 폐사와 이유 후 출하 시까지의 폐사율을 합하면 국내 평균 MSY를 가지고 역산할 경우 최근 농장 폐사율이 25~3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유자돈 폐사 줄이려면 모돈 산차관리 잘해야=산차구성비는 생산성을 높이고 농장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주요 관리항목 중 하나다. 산차구성비 중 노산(7산 이상)의 비율은 10% 미만으로 관리하고, 경제적 산차(3~5산) 비율을 3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산차구성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후보돈의 입식은 모돈 마릿수 대비 45% 이상은 돼야 한다.
◆비유능력 떨어지는 모돈은 과감히 도태=비유능력이 없는 모돈은 산차에 관계없이 도태하는 것이 농장의 성적을 높이는 길이다. 산차·체형·산자수가 양호해도 비유능력이 떨어지면 도태해야 한다. 이러한 모돈이 낳은 자돈은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농장을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후보돈 입식에 필요한 후보돈 격리돈사가 필수적이다.
◆다산모돈 체형관리는 후보돈 단계부터=모돈을 다산모돈으로 갱신하고 모돈의 체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보돈 단계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 몸이 충분히 성숙한 260일령에 몸무게가 150㎏ 이상 됐을 때 교배시켜야 체형도 유지되고 연산성(연속으로 낳는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
또 예전에는 수정란 착상률을 높이기 위해 초기 사료급여량을 줄여 관리했으나, 다산모돈은 임신 초기부터 사료량을 늘려야 모돈의 체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자돈의 생시체중(태어났을 때의 몸무게)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이유 후 자돈, 환기·습도·체감온도 관리 잘해야=이유 후 자돈의 폐사 요인 중 관리 측면에서는 과다한 환기가 문제가 된다. 예전에는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PMWS)으로 자돈이 폐사할 때 환기량을 개선하면 된다고 하여 팬 설치를 늘렸으나, 요즘은 과다한 환기로 자돈 폐사가 발생하는 농장이 많다. 팬을 설치할 때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습도는 60~70%로 유지하고 체감온도도 적당한 수준으로 맞춰준다. 자돈이 편히 누워 있으면 적정 습도 및 체감온도라고 할 수 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