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월26일 발간한 <농업·농촌경제동향(겨울호)>에 실린 ‘농업인의 의식 변화와 농촌생활 인식’ 자료를 보면, 농업인의 직업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6.2점으로 국민 평균인 68.2점보다 12점 낮았다. 이는 농경연이 지난해 농업인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14년 자료를 비교한 결과다.
낮은 만족도의 가장 큰 이유는 소득에 대한 불만족이다. 응답자의 53.8%가 현재 얻는 수입에 대해 ‘불만이다’라고 답한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9.3%에 불과했다.
자녀에게 농업을 권유하겠는지를 물어본 결과로는 ‘자녀의 뜻대로 하겠다(57.8%)’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다른 직업을 택하도록 하겠다(29.6%)’ ‘농업을 적극 권장하고 협조하겠다(10.4%)’ 등의 순이었다. 농업보다는 다른 직업을 권하겠다는 비중이 훨씬 높았지만, 농업 권장 비중이 1978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녀에게 농업을 권장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과수농가(16.2%)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농촌생활 만족도는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농촌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중은 2005년 9.5%에서 시작해 2010년 22.7%, 2012년 32.5%, 2015년 37.4%로 증가하고 있다. ‘불만이다(21%)’라는 응답은 이보다 16.4%포인트 낮았다.
농촌생활 불만족 이유로는 ‘도시에 비해 열악한 주거·생활 환경(33.6%)’ ‘일반 국민의 부정적 인식(20.2%)’ ‘미흡한 의료환경(17%)’이 꼽혔다. 생활여건 중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여가나 문화활동 시설(28.7%)’ ‘병원·약국 등 의료시설(28.2%)’ ‘학교·학원 등 교육시설(13.8%)’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김동원 농경연 연구위원은 “농업인의 직업만족도가 정체 상태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 재정상태로 꼽힌 만큼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정책적 관심이 가장 시급히 요구된다”면서 “농촌 여가·문화·의료 등 복지시설 확충도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상일 기자 csi1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