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양파 노균병 발생이 예년에 비해 심할 것으로 예측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파 정식 후 겨울나기 전까지 잦은 강우로 양파가 웃자라고 습해도 입어 겨울 동안 노균병균 감염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1차 노균병뿐만 아니라 2차 노균병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진청이 지난해 11월26일 아주심기한 전남 무안군의 양파 재배지에서 12월4일부터 3주 간격으로 검정한 결과 12월 초부터 이미 노균병균이 검출됐다.
양파 노균병은 보통 1·2차로 구분되는데 1차 노균병은 겨울나기 전에 감염돼 이듬해 2~3월 발생하고, 2차 노균병은 4월에 주로 발생한다. 노균병에 감염되면 겨울을 난 후 본격적인 생육기에 양파가 잘 자라지 못해 농가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농진청은 노균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2차 노균병 방제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균병 포자는 2~3월 중 5일간의 평균 기온이 8~10℃일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다가 4월 초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2차 노균병 발생 시기를 고려해 월동 후 적기 방제를 실시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진청이 노균병 약제 방제 시기별 방제 효과를 조사한 결과 4월 초순 첫 방제를 시작해 7일 간격으로 3회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창기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병징이 나타나기 전에 노균병 감염을 판별해 적기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진청에 문의하면 양파 노균병 감염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063-238-6313.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