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제품 포장재에 표시된 K-MILK 마크가 너무 작아 유제품 선택 및 구입 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제품에 표시된 K-MILK 마크로, 작은 것은 0.5×0.6㎝ 크기도 있다.
K-MILK는 수입 분유로 만든 유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국낙농육우협회가 도입한 제도로, ‘K-MILK 인증위원회’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에 한해 이 마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제품 내 우유가 100% 국산이고 우유 함량이 전체 용량의 50% 이상일 때 붙일 수 있다. 현재 14개 업체 277개 제품이 인증받은 상태다.
문제는 이 인증 마크의 크기가 워낙 작은데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부착돼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 본지가 한 대형할인마트에 진열된 유제품을 확인한 결과 K-MILK 마크 크기는 A사 우유(200㎖) 1.2×1.3㎝, 요구르트(호상·액상) 1.3×1.5㎝, B사 우유(900㎖) 1.1×1.3㎝, C사 우유(1000㎖) 0.9×1.1㎝, D사 우유(185㎖) 0.5×0.6㎝, 요구르트(호상) 0.6×0.8㎝ 등이었다. 마크 크기가 가장 큰 A사 요구르트도 겨우 어른 손톱크기에 불과했다. 또 마크가 인쇄된 위치는 대부분 제품설명서 하단부였다.
특히 D사 185㎖ 우유팩의 경우는 너무 작아서 마크 인식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팩 하단부에 여유공간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를 고수하고 있었다.
경기 남양주시의 낙농가 안래연씨는 “일부러 찾아야 눈에 띌 정도의 크기로 엉뚱한 위치에 표시돼 있다면 의미가 없다”며 “이 마크가 국산과 수입을 구분하는 제도인 만큼 국내 신선 원유로 만든 유제품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유업체들이 마크 크기를 과감히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유자조금과 연계해 어르신 우유교실을 운영했던 서울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의 박지현 복지사도 “갈수록 이 마크를 알아보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마크 크기를 키우고 위치를 전진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한국낙농육우협회 담당자는 “마크는 유제품의 크기와 용량에 따라 최소 크기가 정해져 있고, 인쇄 위치는 유업체 자율”이라며 “향후 K-MILK 인증위원회에서 규정 조정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