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영농준비로 가장 중요한 것이 종자소독이다. 종자로 전염되는 병해를 막기 위한 소독작업은 적절한 물의 양과 수온을 지켜야 한다.
◆품종·종자 고르기=많은 농가가 이미 종자를 선택했지만, 아직 종자를 고르지 못한 농가는 개별용도에 맞는 다양한 벼 품종을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 재배목적에 맞게 고품질 밥쌀용·특수미·가공용 품종 등을 고르면 된다. 또 직파재배 품종도 나와 있다. 재배방법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해야 재배안전성이 높다.
종자는 보급종이나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순도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종자 고르기(선종)의 소금물 비중은 메벼는 1.13(물 20ℓ, 소금 4.2㎏), 찰벼는 1.04(물 20ℓ, 소금 1.4㎏)가 적당하다. 선종한 종자는 소량으로 망사자루에 담아 보관한다. 소독약이 분의처리(가루 약제가 묻어 있는 것)돼 있는 보급종은 종자침지 시 반드시 정확한 물의 양(종자 10㎏당 물 20ℓ)을 준수해야 소독효과가 떨어지거나 약해로 인해 발아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토양준비=가을에 볏짚·왕겨 등을 넣지 않은 논은 봄철에 퇴구비(볏짚·낙엽 등 농산 부산물을 부숙시켜 만든 퇴비와 축사에서 나오는 구비를 통칭함)를 넣고 깊이갈이를 실시해 땅심을 높여준다. 볏짚·퇴비 등을 뿌린 뒤 18㎝ 이상 깊이갈아주면 토양의 완충능력이 향상되고 뿌리발달도 좋아진다.
직파·어린모 재배를 위해 가을에 볏짚을 잘게 절단해 뿌려둔 논은 이른 봄에 갈아 부숙시키고, 규산질 비료는 밑거름을 주기 2주 전에 뿌린다. 사질답 객토를 할 경우에는 찰흙 함량이 25% 이상인 객토원을 이용한다.
◆상토준비=자가 상토를 이용할 때는 산도(pH) 4.5~5.5 정도의 산흙 또는 논흙을 채토해 식양토·양토 75%와 퇴비분말 25%를 섞어 양질의 상토를 만든다. 적정산도 범위를 벗어날 경우 반드시 산도 조정이 필요하다.
시판상토를 구입할 때는 시험연구기관의 위탁시험 결과가 첨부된 우수 상토를 사용한다.
◆싹틔우기·씨뿌리기=균일한 출아를 위해서는 싹틔우기(최아)가 필요하다. 볍씨 담그기가 충분한 종자는 30~32℃에 1~2일 정도 두면 하얀 싹이 1~2㎜ 정도 자란다. 여러 품종을 파종하는 경우 품종마다 싹을 틔우는 데 필요한 소요시간은 다를 수 있는 만큼 유념해서 관찰해야 한다. 싹 틔우기 후의 종자수분 상태(파종 직전)는 종자를 쥐었다가 폈을 때 손바닥에 붙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파종은 육묘 방법이나 종자 크기에 따라 적정량을 준수해야 한다. 10a(300평)를 기준으로 어린모는 200~220㎏, 치묘는 180㎏, 중묘는 130㎏이 적당하다. 파종량이 많으면 키다리병·모잘록병 등 병해 발생이 많아지고 모가 연약해지기 쉽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 2~3월초 모내기 홍기완씨
“지난해 농사 돌아봐 부족한 것부터 보완”
“전년도에 부족했던 점이 있으면 그 부분을 미리 챙기는 거죠.”
해마다 2월~3월 초순 ‘하우스 모내기’로 주목받는 경기 여주의 홍기완씨(63)는 봄철 영농준비 비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 농사를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홍씨는 “논·밭을 돌며 겨울 동안 땅의 변화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볍씨 준비·종자 소독·파종 등도 남보다 먼저 준비해 놓치는 것이 없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