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로 인한 법정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주도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 3월 말 양봉작업 도중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오한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이 남성은 참진드기에 의한 SFTS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며 환자의 혈액·체액에 직접 노출되면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해지면 근육통·피로감·의식 저하 등을 동반하다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환자 발생은 2013년 36건(17명 사망), 2014년 55건(16명 사망), 2015년 79건(21명 사망) 등 점점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4~11월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야외에선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산책로나 등산로 등 지정된 경로 외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아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머리카락과 귀 주변, 팔 아래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목욕·샤워를 하는 것도 SFTS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태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