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키니> 호박은 상품 10㎏들이 한상자당 평균 4251원에 거래됐다. 지난 한달간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3월 중순 <주키니> 호박 시세는 평균 1만8000원으로 양호했으나, 현재 값은 당시의 24%에 불과한 수준으로, 평년보다도 5500원가량 낮다.
이 같은 흐름은 공급량 증가 때문이다. 7~13일 호박의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은 318t으로 3월 같은 기간보다 80t 많았다. 박기우 한국청과 경매사는 “겨울철 주 출하지인 경남 진주지역에서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3월 말 충남 논산 등지에서도 출하를 시작해 반입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해 <주키니> 호박 가격이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영향으로 각종 모임이 줄어 소비가 감소한 것도 시세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시세가 거의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더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박 경매사는 “진주지역의 물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곧 경기 여주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선거가 끝나 소비는 다소 회복되겠으나 공급량은 계속 몰릴 것으로 보여 가격이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