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돼지 값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돈 관련 전문가들이 가격 연착륙을 선제적으로 유도할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회장 김유용·서울대 교수)는 최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16년 제2차 협의회’를 열고, 돼지 값 약세 극복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돼지 지육가격은 탕박 1㎏ 기준 평균 4100~4400원 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부터 4000원을 밑도는 약세가 본격화하고, 10월에는 3400~37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 협의회는 대한한돈협회가 제시한 ‘위기단계별 수급안정화 방안’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했다. 지육 1㎏당 생산비인 3816원에 경영비를 감안한 4200원을 기준으로 1주일 이상 5~10%의 가격 하락이 발생하면 주의, 10~15% 하락 땐 경계, 15% 이상 하락 땐 심각 경보를 발령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자는 게 대책의 골자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가칭 ‘코리아 포크 그랜드 세일’을 제안하며 전방위적 판촉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축 자돈 및 병든 돼지 조기도태, 농장 신축·입식확대 자제처럼 실질적인 모돈 감축 없이 농가 자율에만 생산조절을 맡길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또한 주의단계 이전부터 양돈농가의 피해가 확실시되는 만큼 하락폭이 심해질 경우 비축물량을 폐기해 비축이 수급안정과 직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관심을 보였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