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하시기 빨라지고 가격은 떨어져=국산 시설 블루베리가 평년보다 2주 정도 이른 8일부터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시세는 생산량이 늘어 평년보다 낮은 편이다.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블루베리는 상품 1㎏당 평균 3만35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최근 5개년(2011~2015년) 평균(4만5500원)에 비해서는 1만원 정도 하락했다.
블루베리는 전국에서 생산되며 노지재배가 생산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출하되는 블루베리는 시설에서 재배되는 물량으로 6월부터 노지에서 재배되는 블루베리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최용선 서울청과 과일 경매사는 “시설 블루베리는 1㎏당 1만5000원 정도인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 매기가 활발하진 않다”며 “노지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떨어져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산과 경쟁 위해 생산성 높여야=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2010년 534㏊에서 지난해 2305㏊로 늘었고, 생산량은 같은 기간 1792t에서 9222t으로 증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시장이 개방되면서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여름에는 미국·캐나다산이, 겨울에는 칠레·호주산이 연중 수입되면서 블루베리 수입량은 2012년 8334t에서 지난해 1만5011t으로 늘었다. 특히 신선 블루베리의 수입량은 같은 기간 195t에서 1880t으로 9.6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국산 블루베리가 외국산과 경쟁하기 위해선 과감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생산과잉을 우려하기보다는 시설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국내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외국산 블루베리를 국산으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승종 (사)한국블루베리협회장은 “블루베리 재배면적이 늘고 있지만 공동선별장이 없어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출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산 블루베리의 품질이 개선되면서 일본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정부의 투자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