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홍>은 농촌진흥청에서 1992년 육성한 품종으로 평균 당도가 17브릭스(Brix)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고두증상(사진)이 많이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고두증상은 과실의 반점성 생리장해 중 하나로 칼슘 흡수·분포에 이상이 생겨 껍질 바로 아랫부분이 암적색으로 함몰되는 것이다.
재배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그간 <감홍>은 높은 가격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재배가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2015년 기준으로 전국 219㏊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는 최근 <감홍> 재배가 비교적 잘 되는 경북 영주·문경 지역 사과원 토양과 잎의 시기별 무기성분 함량을 분석해 적정 양분 함량 기준을 제시했다.
<감홍>의 5월 중 잎의 적정 양분 함량은 질소 1.84~3.04%, 인 0.2~0.27%, 칼륨 1.72~2.51%, 칼슘 0.64~1.11%, 마그네슘 0.22~0.44%인 것으로 조사됐다. 7월에는 질소 2.21~3.33%, 인 0.13~0.22%, 칼륨 1.23~1.74%, 칼슘 0.99~1.32%, 마그네슘 0.28~0.43%가 적당하다.
잎의 양분 함량이 적정 범위를 초과할 경우 농가에서는 수확기 착색을 위해 비료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반대로 적정 범위 미만일 때는 토양상태에 맞춰 비료를 사용하거나 배수를 개선하는 등 사과 생육에 필요한 양분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농진청이 시기별 잎의 질소 함량 변화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두 과실이 전체 수확량의 30% 이상 발생한 농가에서는 10월 상순 잎의 질소 함량이 그렇지 않은 농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감홍>을 재배할 때는 생육 후기까지 질소 비료의 효과가 있는 가축분퇴비나 유기질 비료의 지나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10월 상순 잎의 질소 함량이 1.86% 전후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잎의 양분 함량은 휴대용 엽록소 측정기를 이용하거나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도 된다.
이성은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양분관리가 된다면 <감홍>의 생리장해가 줄어들고 과실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