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비가림 재배할 때 꽃따기를 하고 유기자재로 방제하면 수량이 늘고 품질이 개선돼 농가소득 증대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추를 비가림 재배할 때 꽃따기는 원줄기에서 1~4차 가지가 나올 때까지 하면 된다. 보통 1차 가지가 발생할 때의 꽃따기는 아주심기 전에 하면 편하다. 또 2~4차 가지가 나오는 시기의 꽃따기는 아주심기한 뒤 3~4주일 후 4차 가지에 꽃봉오리가 달렸을 무렵 한꺼번에 하면 효율적이다. 이처럼 4차 가지가 나올 때까지 꽃을 따준 결과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높아져 홍고추 수량이 1.8배 많아지고 열매의 착색이 잘 돼 고춧가루 품질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4차 가지의 꽃을 따주면 5~10차 가지에서 열매가 집중적으로 열려 한꺼번에 수확할 수 있다. 때문에 꽃을 따주는 노동력이 더 들지만, 일시에 수확할 수 있어 전체 노동력은 30% 이상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특히 꽃따기와 함께 유기자재로 방제하면 병 발생이 줄어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유기재배 시 초기에는 500배로 희석한 유황과 300배로 희석한 오일제제를 이용해 저농도로 예방 위주의 방제를 한다.
남춘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는 “꽃따기와 함께 유기자재로 방제하면 약제비와 수확비를 각각 30% 줄이면서도 두배 정도의 증수효과로 이어져 10a당 300만원의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