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청피망 상품 10㎏들이 한상자는 평균 2만5617원에 거래됐다. 청피망 가격은 4월 초 평균 4만2000원 선이었으나 4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2만원대로 떨어졌다.
같은 날 홍피망 상품 10㎏들이 한상자는 평균 3만3798원에 거래됐다. 홍피망 가격은 4월 중순 평균 8만4000원 선이었으나 4월 말부터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피망 시세가 떨어진 것은 공급량 증가와 품위 저하 때문이다.
한양근 한국청과 경매사는 “올해 재배면적이 감소해 연초엔 물량이 부족했으나 최근 일조량이 좋아지면서 공급량이 늘고 있다”면서 “동시에 현재 피망의 주출하지인 경남 진주지역의 수확이 끝물에 접어들어 열매가 자잘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도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특히 청피망의 경우 열매 일부가 일찍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매기가 저조한 편이다.
이재욱 동부팜청과 경매사는 “최근 기온이 올라 하루만 지나도 청피망이 빨갛게 익기 시작한다”면서 “재고로 뒀다가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도매인들이 딱 필요한 물량만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격은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한 경매사는 “진주지역의 물량은 끝물이기 때문에 품위가 좋지 않아 시세가 회복되긴 어렵다”면서 “현재 일부 출하가 시작된 전라지역 햇피망 물량이 늘고, 6월 강원지역 햇피망도 출하되기 시작하면 시세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매사는 “청피망이 일찍 붉어지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아예 홍피망 작업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홍피망 시세 역시 조금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