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수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정 품목 위주로 작목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품목의 적정 재배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16년 첫번째 과일 관측월보를 통해 올해 과일류의 재배면적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사과 재배면적은 2015년보다 2% 증가한 3만2248㏊로 추정됐다. 주산지인 경북지역의 재배면적이 2.2% 늘었으며, 강원·호남지역은 각각 8.2%, 3.2% 증가했다. 이들 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1만7394㏊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했다. 주산지인 영남지역의 재배면적이 3.9% 늘었으며, 충청지역은 6.3% 증가했다.
사과·복숭아 재배면적의 증가는 지난해 포도농가들의 대규모 폐업과 관련이 있다.
2015년 포도의 폐업신청 면적은 총 1675㏊로 전체의 11%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중 상당수가 사과·복숭아 등으로 작목전환을 희망해 폐업에 따른 ‘풍선효과’는 기정사실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올해 포도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7% 감소한 1만5397㏊로 추정했다. 포도 주산지인 영남지역의 재배면적이 8.5% 줄었으며, 충청지역이 7.4%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한편 배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와 도시개발 등으로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다. 영남과 충청지역의 재배면적이 각각 4.9%, 4.3% 줄었으며, 경기·강원지역 역시 2.3% 감소했다. 품종별로는 <신고> <원황>의 재배면적이 각각 3.2%, 2.6% 감소한 반면 <신화> <추황> 등 신품종의 재배면적이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 재배면적 역시 0.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온주밀감>과 <한라봉>이 0.6%, 2.3%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천혜향>과 <레드향>의 재배면적은 각각 15.8%, 14.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과일류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재배면적이 늘어난 사과·복숭아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사과의 경우 5월 이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5%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며 “재고 과잉으로 최근까지 낮은 가격을 이어오던 사과농가의 근심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