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어드는 농업지표…좁아지는 입지=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은 301억1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20위권 밖일 뿐 아니라 총 GDP와의 비교에서도 진척이 없었다. 농림어업 부문의 총 GDP 대비 비율은 2013년, 2014년 2년 연속으로 2.3%를 기록하며 성장을 멈췄다. 세계 평균(4.3%)의 절반 정도에 그칠 뿐 아니라 2002년 3.8%였던 것을 감안하면 12년새 1.5%포인트나 줄어 농업부문의 입지는 더욱 초라해진 셈이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농림어업취업자의 비중은 5.5%(145만2000명)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은 38.3%다.
박한울 농경연 연구원은 “농림어업취업자 수 감소는 고령화가 낳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2014년 18억4800만달러로 농업총생산에 견줘 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10.8%)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평균(17.9%)과 견줘 반의 반도 안 되는 비율이다.
◆세계 10위권 농산물 7개에서 6개로 줄어=생산량을 기준으로 2013년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농산물은 전체 31개 조사 품목 가운데 6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마늘과 파가 각각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배추(4위)·딸기(7위)·귤(8위)·시금치(10위)가 뒤를 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 7위를 기록했던 배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생산량 세계 톱10 품목은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수출액을 기준으로는 세계 10위 품목에 파프리카·피망을 포함한 고추류(9위) 한품목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추류는 2013년 수출액 9086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고추류 수출의 1.8%를 담당했다. 1위는 네덜란드로 전 세계 고추류 수출 비중의 22.8%를 차지했다.
반면 수입액 기준으로는 옥수수(2위)·참깨(4위)·오렌지(7위)·밀(8위)·당근(8위)·포도(9위) 등 총 6개 품목이 세계 10위 안에 이름을 남겼다.
이런 영향으로 농축산물 수출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전 세계 수출액의 0.4%만 차지했으나 수입은 같은 기간 1.5%에서 1.8%로 커지며 세계 13위 농축산물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
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