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사상 최악의 5월 폭염으로 올여름 날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농민의 건강과 농작물·가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최근 ‘3개월(6~8월) 여름철 기온 전망’을 발표하고 “특히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거나 비슷한 날이 많아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초여름인 6월에는 기온 변화가 크겠지만 평년(21.2℃)보다 기온이 오르는 날이 많아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도 예년과 비슷하게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8월에도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올여름 더위와의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서둘러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농민 스스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한낮엔 야외작업이나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폭염은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피부화상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농작물과 가축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축은 폭염이 지속되면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 섭취량 감소와 소화율 저하로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폐사할 수 있다. 과수의 경우 과실이 햇볕에 타거나 제대로 크지 않는 피해가 발생하고, 무·배추 등 채소류는 광합성 대사 작용 저하로 각종 생리장해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
백영목 농진청 재해대응과 지도관은 “축산농가는 환기창이나 통풍창을 크게 설치하고 한낮엔 축사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등 축사 내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노지채소류는 짚·풀·퇴비 등을 이랑에 덮어 토양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이동식 스프링클러 등을 활용해 토양 .내 수분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