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지를 씌워 재배한 복숭아(왼쪽)가 씌우지 않았을 때(오른쪽)보다 탄저병에 의한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복숭아 과실에 봉지를 씌운 과수원은 탄저병이 2% 정도 발병한 반면, 씌우지 않은 경우는 절반가량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탄저병 발생시기를 맞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농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식물병원성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복숭아 탄저병은 과일 껍질에 발생해 경제적 피해를 준다. 이 병원균은 25~28℃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비가 잦을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이 발생하면 과실 표면이 함몰하고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표면에는 주황색·분홍색의 분생포자가 형성된다.
봉지는 씌우기 전에 살균제를 1~2회 뿌리면 더 효과적이다. 또 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배수관리를 철저히 한다. 이미 병이 발생한 경우라면 발생 초기에 살균제를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린다. 비가 오기 전에 뿌리면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현재 복숭아 탄저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는 약 17종이다. 동일한 계통을 반복적으로 뿌리기보다 2가지 이상의 계통을 번갈아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백창기 원예특작환경과 연구사는 “과실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병해인 만큼 발생 초기에 감염된 과실을 없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