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길씨 부부가 재배 중인 ‘개구리참외’의 상태를 살펴보며 출하시기를 의논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매주리의 이창길씨(60)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구리참외를 재배해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991㎡(3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2000㎏(2㎏짜리 1000상자)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재배규모를 1487㎡(450평)로 확대해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모두 5000㎏(2.5㎏짜리 2000상자)을 출하할 계획이다.
개구리참외는 개구리 등처럼 검푸른 바탕에 얼룩무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원추형 모양에 과육은 주황색이다. 이씨는 “시중에는 파파야멜론이 개구리참외로 불리며 유통되기도 하지만 둘은 확연히 다른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성환읍 일대는 개구리참외의 전국적인 주산지였으나 2006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당뇨·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지만 육질이 연해 저장성이 떨어지고, 일손이 많이 들어서다. 특히 일반 참외(은천참외)에 비해 당도가 낮아 젊은층들의 소비가 시들해진 것.
이런 개구리참외를 이씨가 다시 재배하게 된 것은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역의 대표 특산물이었던 개구리참외를 복원,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이씨와 계약재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개구리참외 씨앗을 어렵게 구해 이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조명래 천안배원예농협 과장은 “이씨가 수확한 개구리참외는 농협이 전량 수매해 하나로마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대형 마트에도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사라졌던 개구리참외를 되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구리참외의 효능을 아는 어르신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광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