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최근 확산세를 보이는 병충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견된 화상병부터 2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참다래궤양병, 시설농가에 번지고 있는 뿌리혹선충의 예방과 방제법을 소개한다.
◆화상병=일단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식물검역기관에 즉시 신고한다.
평소 절단도구 등은 매번 10%의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으로 소독하고, 큰 가지나 궤양 부위의 절단면 소독에도 이 용액을 사용한다.
생육기 의심 증상에는 스트렙토마이신 저항성을 고려해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사용한 방제가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수정 이후부터 9월말까지 2000배로 희석한 약액을 이용한 방제를 권장하고 있다. 또 숙주식물에서 벌레가 이동하며 병을 전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살충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참다래궤양병(Psa3)=감염 초기에는 병징 또는 세균유출액이 보이는 곳으로부터 1~2m 안쪽에 건강해 보이는 가지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염이 심각하다면 뿌리까지 없애고 토양소독을 해야 과원의 다른 나무를 지킬 수 있다. 작업도구는 항상 소독해 사용한다.
약제 방제는 새순이 나오기 전까지 마쳐야 약해를 줄일 수 있지만 병이 생겼다면 잎·과실에 약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코퍼하이드록사이드 수화제에 칼슘카보네이트 수화제를 혼용해 살포한다.
항생제 역시 수확 직후부터 낙엽 전에 원줄기(주간)에 주입하는 것이 좋지만 Psa3는 25℃ 이상에서는 활동이 둔화되는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6월 말까지 10일 간격으로 궤양병에 치료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살포한다.
한편 약제가 아닌 외과적 수술을 시도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궤양병 증상 부위를 칼로 깎아내고 토치로 가열해 소독한 후 옥시테트라사이클린·스트렙토마이신황산염 수화제와 만코제브 입상수화제 원액을 1대 5의 비율로 섞어 바르는 방법이다. 하지만 매년 발생 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동일한 작업을 반복해야 함으로써 비효율적이다.
◆뿌리혹선충=작물의 아주심기 전 적용 약제를 토양에 섞어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제 처리 후에는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주면 도움이 된다.
열과 건조에 약한 선충 특성을 이용해 7~8월 고온기에 토양소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9월에 선충 억제용 녹비 작물인 헤어리베치 등을 재배하기도 한다. 선충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메리골드 퇴비를 이용할 때는 종을 구분해야 한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천수국이나 만수국은 방제 효과가 있지만 금잔화 퇴비는 오히려 뿌리혹선충을 증식시킨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