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마리 미만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 수는 2010년 13만560가구, 2011년 12만326가구, 2012년 10만3749가구, 2013년 8만3636가구, 2014년 6만6573가구, 2015년 5만7800가구, 2016년(1·4분기 기준) 5만6678가구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체 한우농가에서 2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8.5%에서 2016년 64.7%로 13.8%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고령화와 함께 쇠고기시장 개방에 따른 경영악화로 소규모 농가들이 한우 사육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2013년부터 정부가 폐업보상제를 실시하면서 경영난을 우려한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대거 폐업신청을 한 결과”라며 “최근엔 고령화와 함께 대규모 농가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사육을 포기하는 소규모 농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규모 농가들의 폐업으로 향후 한우 수급 및 가격 불안정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소규모 농가들은 주로 번식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대규모 일관사육 농가보다 우량 송아지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뛰어나 이들을 잃게 되면 한우산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우값 강세 원인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경영악화로 인해 소규모 농가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규모 사육농가 수 감소로 한우 공급기반이 약화됐고, 결국 공급량 감소에 따라 값이 크게 올랐다는 얘기다. 실제 한우 사육마릿수는 2012년 281만8000마리에서 2016년
247만8000마리로 연평균 8만5000마리씩 감소했다.
한우 관계자들은 한우 생산기반이 이대로 가다가는 가격 불안정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수입 쇠고기에 한우고기의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박철진 농협 축산경영부 한우팀장은 “최근 송아지값이 크게 올랐는데도 농가들이 번식에 참여하지 않는 사실로 미뤄볼 때 현재로선 그 어떤 단기적인 처방을 내놓는다고 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한우산업 유지를 위해선 각종 규제 완화, 농가들의 경영안정책, 지역축협 생축장을 통한 번식우 생산 활성화, 한우개량사업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