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제철과일인 복숭아·자두·포도 등의 출하시기가 빨라진 가운데 값은 농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2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조생종 <암킹> 복숭아 10㎏ 상품 평균가격은 1만9218원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8%가량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선프레> 복숭아값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선프레> 10㎏들이 상품 한상자 평균값은 3만597원으로 지난해보다 25% 떨어졌다. <신선> 복숭아도 지난해 대비 40%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캠벨얼리> <거봉> <델라웨어> 등으로 출하 범위를 넓힌 포도가격 역시 약보합세로 출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거봉> 2㎏ 상품 평균가격은 1만2559원으로 지난해(1만2627원)보다 약간 낮았고, <캠벨얼리>와 <델라웨어>는 2% 전후로 미미한 수준에서 높게 거래됐다.
조생종을 시작으로 한창 출하 중인 자두값도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자두 <대석> 5㎏ 상품 평균가격은 1만3280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0% 떨어졌다.
송충호 농협가락공판장 부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다보니 과일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산 과일 수입이 줄지 않고 있고,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러 과일이 한꺼번에 출하되다보니 햇과일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특히 “값이 낮을수록 품질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무더위에다 장마까지 겹쳐 있는 만큼 배수관리나 병충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시장에 출하할 때도 비상품과 선별이나 당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