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박민정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생기를 잃은 피부를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데도 수박만 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과즙이 풍부한 수박에는 리코펜과 비타민C 외에도 베타카로틴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세포의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햇볕에 탔을 경우에도 수박의 흰 껍질을 얇게 썰어 얼굴팩을 해주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적은 양의 수박으로도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20%가량을 섭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수박을 자주 먹는 습관은 피부 노화를 막는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수박은 뇌졸중을 방지하는 데도 보탬이 됩니다. 붉은색의 수박 과육에는 리코펜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이 뇌졸중(중풍)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친 운동을 하는 선수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수박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수박 과즙 속의 칼륨은 근육을 이완시켜줍니다. 따라서 운동 후 생긴 근육통에 수박은 좋은 진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박은 또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수박 속에 함유된 비타민B 복합체 중 하나인 콜린 성분이 체내에 충분하면 뇌 기능이 원활해지면서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수박은 무엇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과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박의 열량은 100g당 20~30칼로리로 낮은 수준인 반면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다이어트를 작심한 분이라면 이번 여름에 수박으로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더군다나 수박은 씨까지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과일입니다. 수박씨에는 리놀레산이 풍부해 씨를 삶아서 차로 마시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좋은 수박을 고르기 위해 주먹으로 두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백화점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수박은 전국의 수박 산지에서 엄격한 선별을 거쳐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믿고 사셔도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균일한 고품질의 수박을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게 된 셈이죠.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수박이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슈퍼푸드임을 고려한다면 이런 수고쯤은 감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군요.
■미니수박 인기몰이
핵가족·1인가구 증가…작은수박 선호 비닐하우스 매달아 재배…관광객 발길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수박 크기의 선호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먹기 좋은 것은 물론 뒤처리까지 염두에 두다 보니 작은 수박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자들은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야 하는 큰 수박보다는 한번에 먹고 껍질도 일시에 버릴 수 있는 ‘미니수박’을 구매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작은 수박을 찾는 경향이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올해 1인 가구를 약 523만가구로 추산하는데요, 10년 뒤인 2025년엔 약 656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31.3%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크기가 매우 작은 미니수박을 재배하는 농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농가들은 공중에 수박을 매달아 재배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니수박은 다 커도 무게가 1.5㎏ 정도에 지나지 않아 단호박처럼 비닐하우스에 매달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반 가정에서 한번에 먹고 깨끗하게 뒤처리를 할 수 있어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호천 기자 fort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