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아르헨티나산 구제역 백신의 국내 효능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가을부터 백신 공급선의 다양화가 이뤄질지에 대해 축산농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러시아산(O-프리모스키 주) 및 아르헨티나산 백신(O1-캄포스 주)에 대한 실험실 평가와 현장적용 시험이 8월 중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러시아·아르헨티나산 백신을 시험용으로 도입했음을 밝힌 지 4개월 여 만의 일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아르헨티나산과 러시아산 모두 양호한 방어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백신은 품목허가를 거쳐 이르면 9~10월 중에 긴급백신의 형태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구제역 백신은 프랑스 메리알사에서 도입한 벌크 백신을 국내 5개 동물용 백신 생산업체들이 소분해 유리병에 담은 것이다. 이 백신은 짧은 항체 지속기간과 오일 부형제(접종효과 유지를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인한 돼지 목 부분의 화농 발생 이 농가들로부터 문제로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 공식 발표 전부터 동물약품 업계와 축산 관계자들 사이에선 기존 백신에 비해 이상육 발생이 현격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양돈농가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입업체들도 아르헨티나산 백신은 대만에서 높은 활용률을 보이고, 러시아산은 국내에서 발견된 충북 진천 구제역 바이러스(진천주)와 상당부분 유사한 항원인 프리모르스키 주 백신임을 내세우고 있다. .
한편 구제역 백신 공급처 다변화가 이뤄져도 독과점 공급이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검역본부 관계자는 “국산화 전까지는 수입 백신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청정화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천=류수연 기자 capa74@non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