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작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는 마른장마가 나타난데다 태풍도 적어 전국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 조건에서 작물 생육기간 중 증발산되는 물의 양은 하루 5~7㎜다. 일반적으로 7~10일 동안 20~35㎜의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줘야 하지만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증발산량이 늘어나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본 과수도 적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따라 가뭄기 과수원 물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우선 흙의 성질(토성)에 따라 물관리 방법을 달리한다. 모래땅은 수분을 머금고 있는 힘이 약한 만큼 10a(300평)를 기준으로 할 때 4일 간격으로 20t가량의 물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흙땅은 약 35t을 9일 간격으로 준다. 참흙은 30t의 물을 7일 간격으로 공급한다.
물을 주는 방법은 과수원의 환경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살수(스프링클러)관수는 점적관수에 비해 수분 공급 효과는 높을 수 있지만 경사지 과수원에서는 토양 침식 및 양수분의 유실 가능성이 높다.
물이 잘 빠지는 토양은 한번에 물을 많이 주는 것보다 횟수를 여러 차례 나눈다. 이렇게 하면 물이 수평으로 넓게 퍼지는 효과가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가뭄기 물관리를 철저히 했을 때 사과의 경우 수량은 약 36%, 평균 과중은 약 12% 늘어났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