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이 9월로 접어들었는데도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일 돼지 지육값(탕박 기준)은 1㎏당 평균 5156원이었다. 이는 7월11일 5157원 이후 52일 만에 최고값이다. 통상적으로 9월 들어 돼지값이 약세로 접어들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 같은 돼지값 강세는 폭염 여파로 인한 출하물량 감소와 이른 추석(15일) 및 김영란법 시행에 대비해 9월 상순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 선물세트 가공 수요가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무한리필 삼겹살 전문업소에 납품되던 외국산 돼지고기가 6~7월에 거의 소진되고, 추석연휴 등으로 9월 도축장 가동일수가 17~18일에 그쳐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돼지값 전망에 대해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8월31일 제4차 양돈수급조절위원회에서도 9월 평균 돼지값을 4000원대 후반으로 올려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돼지값 강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월 출하마릿수 증가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8월 첫째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 주문량(오퍼)이 예년에 비해 6~10배 급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추석 이후 약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돈농가들은 돼지값 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