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달 동안 지속된 폭염이 9월 과채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채류 주산지마다 관리의 어려움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작황도 좋지 않아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대목을 앞둔 농가와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과채류 관측월보를 통해 과채류 9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해 풋고추·오이·애호박·토마토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청양> 풋고추는 주산지인 강원 인제와 삼척 등의 작황이 나빠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4% 줄어 9월 10㎏ 상품 기준 한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5만3000~5만8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녹광> 풋고추 역시 10㎏들이 한상자에 7만~7만5000원까지 올라 지난해(2만5400원) 수준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취청> 오이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경기 여주에서는 생리장해 피해가 커 출하량이 전년보다 4% 줄고, 상품 100개 기준 가격이 4만~4만3000원에 거래돼 전년보다 1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강원·경기 등 주산지의 주야간 고온 지속으로 반입량이 줄어 8월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6% 오른 값에 거래됐던 애호박의 9월 가격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 상품 20개 기준 도매가격이 1만9000~2만2000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올봄 예년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토마토 가격은 고온에 따른 수량 감소로 8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일반토마토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1% 높은 상품 10㎏ 한상자에 1만5900원이었으며, 원형과 대추형 방울토마토 역시 경기·충청권의 재배면적 감소로 지난해보다 각각 32%, 24% 올랐다.
9월 가격 역시 일반토마토 주산지인 강원 지역의 재배면적 감소로 상품 10㎏들이 한상자가 지난해(2만2800원)보다 높은 2만4000~2만7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관측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8월 이후 과채류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소비가 늘어서가 아니라 이상고온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추석에 많이 소비되는 과채류 값이 8월 폭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