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수확기에 왕담배나방·조명나방·기장테두리진딧물·이삭곰팡이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수 왕담배나방은 이삭이 팰 때 그 안에 알을 낳아유충이 꽃봉오리나 이삭을 갉아먹어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방제하려면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등을 수수꽃이 피는 말기와 이삭이 여무는 등숙 초기에 총 2회 뿌려주는 것이 좋다.
줄기에 주로 발생하는 조명나방은 피해를 보면 줄기가 붉게 변하면서 바람에 쉽게 쓰러진다. 또 기장테두리진딧물이 발생하면 잎 뒷면이나 줄기에 피해를 주고, 밀도가 높아지면 이삭에까지 발생해 즙액을 빨아먹는다. 현재 조명나방과 기장테두리진딧물에 등록된 약제는 없지만 수수노린재에 등록된 델타메트린 유제를 이용하면 방제가 가능하다.
이삭곰팡이병이 발생하면 이삭 전체나 일부분이 흰색 또는 분홍색 곰팡이로 덮이는데, 심하게 발병한 지역에서는 수확한 종자를 다음해 반드시 소독한 뒤 씨를 뿌려야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조=수확기에는 애긴노린재·조명나방·왕담배나방·노균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애긴노린재는 성충이 5.5㎜ 미만으로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만큼 에토펜프록스 유제, 펜티온 유제 등 적용약제를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좋다.
조명나방은 수확 후 남은 줄기 등에서 애벌레로 월동하기 때문에 수확 후에 잔재물과 주변 정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록약제는 없지만 애긴노린재용 약제인 에토펜프록스 유제를 이용해 방제할 수 있다.
잎과 이삭에 노균병이 발생하면 이삭 나오는 부위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찢어지고 이삭이 패지 못한다. 윤영남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연구사는 “이삭이 패더라도 여물지 못하고 기형이 될 수 있는데, 현재까지 등록된 약제가 없기 때문에 이듬해엔 다른 작물로 돌려짓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