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전북 익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전남 해남의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가금류 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오전 해남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4만마리 중에서 2000여마리가 폐사해 사육농민이 고병원성 AI 의심축 신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도 육용오리 1만마리를 기르는 농가에서 AI 감염 의심 오리가 발생했다.
10월28일 충남 천안에 이어 16일 전북 익산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이는 모두 야생조류 시료 검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서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
의심축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정밀조사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과는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인 전남도와 충북도는 AI 의심축 신고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 이동통제를 실시하는 등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방역 조치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앙방역반을 투입해 해당 농가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는 중”이라면서 “검사 결과에 따라 역학관련 농가에 대해 방역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북 익산시 춘포면 소재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시료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10월28일 충남 천안시 소재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동일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었다.
농식품부는 AI 방역실시요령에 따라 천안과 익산의 바이러스 검출 지점 반경 10㎞ 이내 지역 역시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예찰·검사 등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이동제한 조치 등은 시료 채취일 기준으로 닭은 7일간, 오리는 14일간 적용된다.
한편 H5N6형인 AI 바이러스는 중국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인체감염 사례(세계보건기구 공식보고 기준)는 2014
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 15명이 감염됐었다.
김태억·서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