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지방 식단 보도 이후 축산물 소비 변화’에 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접한 응답자 661명 가운데 51.8%가 축산물 소비량을 늘렸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30~40대 연령층의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소비자 패널 6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가 증가한 축산물로는 ‘돼지고기’가 46.2%로 가장 많았고, 쇠고기(19.2%), 닭고기(13.3%), 유제품(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축산물 소비 증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예상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가 ‘1년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6개월 정도(28.1%), 3개월 정도(27.9%), 1개월 정도(7.2%) 순으로 나타났다.
고지방 식단이 인기를 얻으면서 축산물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이 고지방 식단 관련 방송 후 한달(9월20일~10월19일) 동안 실시한 축산물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당 돼지 지육 도매값은 도축마릿수 증가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오른 4495원(탕박 기준)을 기록했다. 도축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37만마리)보다 11.7% 많은 153만마리였다.
9월 육계 산지값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 상승한 1㎏당 1627원, 달걀 역시 1.6% 오른 1301원이었다.
버터와 치즈 매출 또한 크게 증가했다. A 대형 마트에서는 버터와 치즈류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상시 버터와 치즈 거래가 많지 않았던 온라인 판매량도 관련 보도 이후 8배 이상 증가했다.
농경연은 “축산물도 소비자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소비변화 추세에 맞춰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지방 섭취가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적당한 육류와 지방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