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16년 고추·참깨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8만5500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9만7700t과 견줘 12.5%, 평년의 9만5630t보다는 10.5% 적은 양이다.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농가들이 고추 재배를 꺼리기 때문이다. 전국 고추 재배면적은 2013년 4만5000㏊에서 올해 3만2000㏊로 3년 새 3분의 1이 줄었다. 고추농사가 워낙 고된데다 가격도 받쳐주지 않은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0월 전국 5대 도매시장의 고추 도매가격은 화건 상품 600g이 5892원으로 지난해의 8212원보다 28.3% 떨어졌다. 평년의 9018원에 견줘서는 34.7%나 낮다. 경북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 관계자는 “국내산 고추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2015년산 이월 재고량마저 시장에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8~10월 고추 수입량은 2만4762t으로 평년의 2만2450t을 10%가량 웃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고추 자급률은 지난해의 46.4%에서 뚝 떨어진 4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영·서륜 기자 suppl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