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는 오이총채벌레·목화진딧물·긴털가루응애·작은뿌리파리 등의 해충이 시설재배지로 침입하기 쉽다. 이 때문에 10월에 심은 작물의 경우 해충 밀도가 낮은 12월 상순까지는 초기 방제를 마쳐야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해충의 하나인 오이총채벌레는 크기가 작아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만큼 끈끈이트랩을 사용해 예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설하우스의 입구·천창·측창 등 외부와 통하는 곳에 끈끈이트랩을 설치한다. 천적을 이용할 경우 오이이리응애를 10a당 10만마리 사용하거나 애꽃노린재 1000마리를 투입한다.
목화진딧물은 순지르기·늙은 잎 제거 작업 때 세심하게 살피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천적을 이용할 때는 콜레마니진디벌을 10a당 100~200마리 투입하고, 부분적으로 발생이 많아졌을 경우에는 500마리가량을 사용한다.
긴털가루응애는 시설 내 볏짚을 깔 때 따라 들어온다. 볏짚을 깔기 전 2주간 햇볕에 볏짚을 소독하거나 살비제(응애약)를 볏짚에 뿌린 뒤 말려 사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작은뿌리파리는 끈끈이트랩으로 유인해 방제한다. 퇴비 등 유기물을 뿌린 양이 많을 경우 발생밀도가 높아지는 만큼 완숙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 부분적으로 해충이 많이 발생했다면 저독성 약제를 이용해 방제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목화진딧물과 작은뿌리파리는 피메트로진 수화제·플로니카미드 입상수화제·아세타미프리드 수화제 등을 사용한다. 오이총채벌레는 크로르훼나피르 액상수화제 성분이 들어간 약제를 뿌리면 된다. 긴털가루응애는 스피로메시펜 액상수화제·사이에노피라펜 액상수화제 등을 이용한다.
박부용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연구사는 “겨울철 시설재배지 해충은 한번 발생하면 외부로 나가지 않아 겨울 내내 해충에 시달릴 수 있다”며 “수시로 예찰하고 발생밀도가 높아지면 바로 추가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