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이번 겨울엔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언피해에 약한 복숭아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피복에 서둘러야 한다.
한파로 인한 복숭아나무 언피해가 심각했던 2013년에는 중부 이북 지역에서 모든 품종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장호원황도> <천중도백도> 등 대부분의 품종은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20℃ 이하로 떨어지자 원줄기 언피해가 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복숭아나무 언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온력이 높은 두꺼운 피복재로 땅 위에서 50㎝ 부분까지 피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복숭아나무는 다른 부위에 비해 원줄기가 먼저 언피해를 입어 우선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보온재로는 볏짚, 다겹 부직포(5~6겹), 두꺼운 부직포, 다겹 사료 종이(12~18겹), 보온패드 등 보온효과가 높은 자재를 선택한다. 보온패드는 방수천·10㎜ 이상의 두꺼운 소재로 만든 제품이 좋다.
또 통기성이 낮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과가 좋고, 낮 동안 피복 부위의 온도를 높일 우려가 있는 얇은 부직포·검은색 부직포·비닐 소재는 적합하지 않다.
윤석규 농진청 과수과 박사는 “복숭아나무는 다른 과수에 비해 추위에 약해 언피해 발생이 잦은 만큼 해마다 원줄기를 피복해야 한다”며 “갑작스러운 한파는 복숭아나무 원줄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키므로 예방작업에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숭아 주산지에서 많이 재배하는 <장호원황도> <천중도백도>의 경우 최저기온이 영하 20℃ 아래로 내려갈 때 언피해가 발생하며, 내한성이 약한 <가납암백도>와 <경봉> 품종 등은 경북 영천, 전북 전주·남원 등 남부지역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17℃ 내외인 경우에도 언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