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도드람양돈농협이 조합 전산농가를 대상으로 갓 태어난 새끼돼지가 젖을 떼고 비육돼지로 성장하는 비율(분만사 육성률)을 조사한 결과 2006년 93.1%였던 육성률은 2014년 89.3%, 2015년 90.2%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올 들어 91% 정도로 다소 향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다.
대한한돈협회의 양돈전산관리프로그램인 ‘한돈팜스’ 자료에서도 최근 3년 사이 전국 양돈농가의 모돈 연간 출하마릿수(MSY)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18.0마리에서 2015년 17.9마리, 올해(10월 말 기준)는 17.7마리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상위 10% 농가는 지난해 23.4에서 올해 23.7로 0.3마리 증가한 반면, 하위 10%는 12.7에서 13으로 0.3마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모돈 1마리당 MSY 격차도 지난해 9.7에서 올해 10.7마리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하위권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함영화 양돈 컨설턴트는 “올해 연중내내 4000원 이상(탕박 1㎏ 도매값 기준)의 돼지값이 유지되면서 상당수 농가가 수익을 보고 있지만, 영세농은 새끼돼지 30~40%를 죽일 정도로 육성률이 낮다”면서 “영세농가들은 육성·비육사에서의 폐사율을 최소화하고,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만 일부 해소돼도 MSY를 4마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규 한국양돈수의사회장(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장)도 “최근 10년 사이 농가들은 신기술에 대한 의존이 높아진 반면 농장 사양관리에 대한 관심이 약해졌다”면서 “육성률·번식률 향상 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