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진 충북 충주 동충주농협 사과공선회장(55·사과농업 마이스터)은 가지치기를 할 때 가지밑살(지륭)을 살려둔다(사진). 가지밑살은 원줄기에서 작은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 중 주름이 많은 곳을 가리키는데, 이곳에 ‘숨은눈(잠아)’이 많기 때문이다. 최씨는 2년 전부터 이 방법을 적용해 더 많은 수확량을 거두고 있다.
학계에서도 가지밑살을 살려두길 권장하는 추세다. 정혜웅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 교수는 “가지밑살에는 ‘가지보호대’라고 말할 수 있는 화학성분이 많아 절단 부위가 쉽게 아문다”고 설명한다.
정 교수에 따르면 가지밑살을 살려둘 때는 톱을 이용해 주름이 끝나는 부분에 맞춰 비스듬히 자른다. 절단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예리한 톱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이때 원줄기의 껍질이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절단 부위에 줄기가 부풀어 오르는 ‘부란병’이 생길 수 있어 가지치기를 한 다음 즉시 도포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수다.
1980년대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가지밑살을 남겨두는 농법이 개발됐는데, 국내에서는 각 도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정 교수는 “사과뿐만 아니라 배·복숭아·감 등 타 과종도 이 방법을 활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