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미나리 상품 4㎏들이 한상자는 평균 1만2927원에 거래됐다. 2월 상순 평균가격인 1만4901원보다 2000원가량 떨어진 값이다. 최근 1주일 평균가격은 1만3400원대를 형성했다.
미나리 가격은 1월에 설 명절 특수로 1만6000~3만4000원대까지 비교적 높게 유지됐다. 하지만 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1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전반적인 소비부진과 품위 저하 때문이다. 경기불황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 소비가 급감한 데다 주산지의 작황 부진도 겹친 것으로 파악된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올해 미나리 시세가 유독 싼 편인데, 오리와 함께 소비되는 경향이 큰 미나리가 AI의 타격을 많이 받았다”며 “겨울철 주산지인 광주광역시 주변의 작황도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품위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전망도 밝지 못하다. 3월부터 경기지역에서 생산되는 미나리가 대량 출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은규 한국청과 경매사는 “미나리는 대부분 외식업체나 대형 급식업체에서 소비된다”면서 “3~4월에 경기지역 물량이 쏟아지면 개학해도 가격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