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농업관측을 통해 청양고추와 <녹광> 풋고추, <취청> 오이의 정식의향면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토, <백다다기> 오이, 애호박은 증가를 예상했다.
2016년 재배 증가와 출하 쏠림현상으로 가격이 급락한 청양고추는 올 3월에 심겠다고 말한 면적이 지난해보다 8% 감소했다. 최근 낮은 가격으로 주산지인 영남과 호남지역의 재배의향이 낮아진 탓이다.
강원지역은 5월에 심던 노지재배 농가 일부가 시기를 당겨 4월 시설재배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전체 재배면적이 4월에 6% 증가하지만 5월에는 3% 감소할 전망이다.
도매시장에서는 농경연의 전망처럼 3월 정식면적이 감소하면 앞으로 청양고추 가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호길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현재 상황으로는 청양고추 가격이 오르긴 힘들지만 3월부터 재배가 줄면 5월 말이나 6월 초 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양고추의 3월 가격은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출하량 증가와 가축질병에 따른 소비 부진 탓에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3만~3만400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6만1600원)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2월(2만95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녹광> 풋고추와 <취청> 오이의 3월 정식면적은 1·3%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녹광> 풋고추는 충청지역에서 아삭이고추로 전환한 농가가 늘어난 이유가 크고, <취청> 오이는 가격 하락과 노동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토마토 정식의향면적은 4%, <백다다기> 오이는 5%, 애호박은 2%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토마토는 3~4월 강원지역의 재배의사가 높아지면서 면적도 5월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다다기> 오이도 3월 충청지역, 4~5월 강원지역의 재배의향이 높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애호박은 신규 농가 진입이 영향을 미쳐 3월에 심을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