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의 ‘2017년 1·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1일 기준 산란계 마릿수는 5610만8000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5%(1857만마리)나 줄었다. 지난해 4·4분기와 견주면 27.4%(1943만5000마리)가 줄어든 규모다<도표 참조>.
이같이 산란계 마릿수가 준 것은 5개월 이상 지속된 AI로 사상 최대 규모의 살처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2월 말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는 전체의 35%에 달하는 2370만마리에 이른다.
또 발생 농가와 방역대에 묶인 주변 농가의 병아리 입식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병아리 입식마릿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0만마리 이상 줄어든 650만2000마리에 그쳤다.
이같이 산란계가 줄어들면서 달걀 수급에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갓 부화한 병아리가 아닌 중병아리를 들여다 키우더라도 8~9개월이 지나야 달걀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달걀값이 안정을 찾으려면 일러야 올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와 산란계 농장의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육계와 오리도 AI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4분기 육계 사육마릿수는 7933만2000마리로 지난해 동기보다 8.3%(720만9000마리)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오리는 951만1000마리에서 557만마리로 41.4%나 감소했다.
한편 1·4분기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1년 전보다 1.8%(4만6000마리) 늘어난 264만2000마리, 돼지 역시 0.1%(1만2000마리) 증가한 1032만8000마리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젖소는 40만9000마리에서 40만마리로 2.1%(9000마리) 줄었다.
김태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