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농가 송용씨가 밭일을 나가기 전 대문의 잠금장치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한우를 키우는 농민 송용씨(75)는 요즘 밭일을 갈 때마다 평상시보다 더욱 철저히 문단속을 하고 있다. 2개월 전 이웃집에서 빈집털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외출할 때 현관문이나 대문의 잠금장치를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더군다나 소 사료를 주거나 밭일을 하는 중간에도 집안 단속을 잘하고 나왔는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송씨가 사는 마을은 몇년 전에도 농가에서 빈집털이 피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마을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주민들도 빈집털이 피해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좋지 않은 일로 외부에 소문이 나는 것도 그렇지만 피해농가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송씨는 “빈집털이범들이 바쁜 영농철이면 집안 단속에 허점이 많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영농철에는 방범활동을 강화해 차량 순찰만이라도 몇번 더 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