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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논바닥에 흙먼지만 ‘풀풀’…속 타는 농심 글의 상세내용
제목 바싹 마른 논바닥에 흙먼지만 ‘풀풀’…속 타는 농심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7-05-22 조회 446
첨부  
출처:농민신문

 

[현장]경기·충남 가뭄 심각

바싹 마른 논바닥에 흙먼지만 ‘풀풀’…속 타는 농심


모내기 엄두도 못내고 때 놓친 모만 웃자라

밭작물도 말라 생육 지장 앞으로도 비소식 없어 걱정

정부 차원 대형 관정 설치 양수기·호스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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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점동면 성신1리 이장 유백현씨(왼쪽)와 원준희 점동농협 경제과장이 가물어 바닥을 드러낸 채 먼지만 날리는 논에서 가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여주=백연선 기자



 “끝내도 진즉 끝냈어야 할 모내기를 물이 없어 준비작업조차 못하고 있어요.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최악의 봄가뭄으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올초부터 강수량과 저수율이 낮은 경기·충남 등 중부지역의 가뭄 피해가
우려됐는데, 물부족이 현실로 나타나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중부지역의 가뭄 피해는 올해로 4년째. 산지 쌀값 하락으로 영농의욕이 떨어진
농민들이 타들어가는 논바닥을 바라보며 농사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18일, 경기와 충남지역 가뭄 현장을
찾았다.







 ◆앞으로가 더 걱정돼 한숨=경기 여주시 점동면 성신1리 주민들은 흙먼지 날리는 논배미를 바라보며 올해
농사를 망치게 될까봐 한숨짓고 있다. 3월 이후 비다운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은 데다, 이달 들어 고온현상까지 겹쳐 벼가 자라고 있어야 할 논은
바닥을 드러낸 채 흉물처럼 버려져 있다.



 “저기 보세요. 물이 가득 차야 할 논이 저렇게 말라버렸으니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유백현 성신1리 이장이 가리킨 논바닥은 찰랑거리는 물 대신 시커먼 흙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다.



 지대가 높아 점동면에서도 모내기가 가장 저조한 성신1리 일대는 모내기를 하지 못한 채 버려둔 논이 곳곳에 널려 있다. 물이
흘러야 할 농수로는 물 한방울 보이지 않고, 논바닥은 바싹 말라가고 있다. 모내기를 아예 하지 못한 면적은 3~4농가의
2만3100㎡(약7000평). 이앙시기를 놓친 모가 모판에서 웃자라고 있어도 모내기를 할 수 없으니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가뭄 걱정은 모내기를 끝낸 농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마을 민태일씨(60)는 “며칠 전 관정을 끌어와 어렵사리 모내기를
마쳤지만, 곧 중기 제초제를 뿌려야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이장은 “현재 마을에 있는 관정 하나로 순번을
정해 물을 대고 있지만 타들어가는 농경지를 적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급한 대로 배수관을 설치해 모내기할 물이라도 공급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점동면과 인접한 가남읍도 다르지 않다. 강수량이 줄어 제때 물을 공급하지 못하자 고구마와
감자·가지 등 밭작물도 말라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자치단체마다 공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관정을
개발하고, 수리시설을 보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민들은 6월부터 논밭에 물이 많이 필요한 만큼 가뭄이
이어지면 논은 물론 밭작물도 피해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책마련 없다면 올해 농사 불가능=“하늘에서 벼농사
그만 지으라고 훼방을 놓나봐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대에서 만난 농민들은 올 농사는 이미 망친 것 같다며 푸념했다. 이곳 농민들 대다수는
간척농지에서 벼농사를 짓는데,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아직 모내기할 물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소원면 전체 논면적은 1200㏊.
이중 간척농지는 830㏊나 된다.



 현재 송현2리 등 간척농지 논바닥은 바싹 말라 굵은 틈새가 벌어져 있다. 들녘 한가운데로 뻗은
개울은 언제 물이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미줄과 잡초만 무성했다. 개울에서 논으로 연결된 농수로 역시 먼지만 풀풀 날렸다. 모항1리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는 수년째 확장공사를 하느라 물을 가둬놓지 못해 비어 있었고, 송현2리의 담수용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김인기 송현2리 이장은 “올해는 물이 없어 아직 간척농지 모내기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늦어도 6월5일까지는 모내기를
마쳐야 하는데, 그때까지 비 소식이 없어 큰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민가와 인접한 일부 논은 지하수로 겨우 모내기를 마쳤다.
하지만 소근1리 등 논과 인접한 마을주민들은 지하수를 논에 퍼 올리다보니 식수가 말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못자리를 한 곳에선 어린모가 노랗게
타들어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염분이 올라오는데도 물을 갈아주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NH농협 충남 태안군지부가 조사한 결과
태안군 전체 논면적 8466㏊ 중 18일까지 이앙을 마친 논은 2~3%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채병범 태안군지부 농정지원단장은 “가뭄은
벼농사뿐만 아니라 수확기에 접어든 마늘 등 밭작물에도 영향을 줘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로 농가소득 증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서천·홍성·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낮아 물 공급을 제대로
못하는 데다 이들 지역의 상당수 농업용 저수지도 가뭄 여파로 물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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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