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논 잡초 전용약제가 일부 벼 품종을 말라죽게 할 수 있어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모내기한 논에 벤조비사이클론·메소트리온·테퓨릴트리온이 함유된 제초제를 뿌리기 전에 반드시 벼 품종을 확인해야 한다고 17일 당부했다. 올 4월 기준 시판 제초제 가운데 이같은 성분을 지닌 제품은 107종이나 된다.
이들 제초제는 물달개비와 올챙이고랭이 등 저항성 잡초를 방제하는 데 효율적이지만 몇몇 벼 품종에는 약해를 발생시킨다.
농진청은 특히 쌀과자·막걸리·쌀국수 원료로 사용되는 <새미면> <팔방미> <다산> <남천> <안다> <아름> 품종에 이같은 약해가 심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학계에는 떡 가공용으로 쓰이는 <향미벼> <한강찰벼>에도 약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고, 일반계 품종인 <삼백> <금영> <한들> <조아미> <산들진미> 등에도 약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경기 김포·이천, 인천 강화지역 등에서 모내기 후 제초제 약해가 발생했다. 약해를 입은 벼는 잎이 하얗게 변하고 생육이 저하돼 심하면 벼 전체가 말라죽게 된다.
김상수 농진청 농자재평가과 연구사는 “약해가 발생하지 않는 품종이라도 엽면살포 등 등록된 방법과 다르게 사용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제품 포장지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약제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