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평소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식사·후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말한 응답자가 2014년 62.8%에서 2015년 64.2%로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건강중시 트렌드를 읽고 쌀·콩 등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 한식 디저트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형태로 바꾸거나, 다른 나라의 디저트를 한국식으로 변형해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곡물로 만든 디저트는 하나만 먹어도 영양소는 물론 한끼 식사를 한 듯한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끈다.
한국식 건강 디저트를 만드는 대표적인 업체는 ‘㈜수라당’이다. 떡을 곧바로 디저트로 탈바꿈시키는 즉석 전기스팀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 기계에 쌀가루를 넣으면 60초·90초만에 ‘라이스컵케이크’와 ‘라이스콘설기’가 만들어진다. 업체 담당자는 “컵케이크와 콘설기는 300℃ 고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떡류 제품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음료와 함께 먹기 좋다”면서 “250만원 상당의 기계값을 부담스러워 하는 카페에는 기계를 렌탈해주면서 쌀가루를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수라당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쌀가루만 사용한다.
디저트 카페 ‘두화당’은 국내산 콩으로 두유와 다양한 디저트를 만든다. 건강에도 좋고 예쁘기까지 한 이곳의 디저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화권의 순두부 디저트인 ‘더우화’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두유 푸딩’이 대표 상품이다. 더우화는 보통 순두부 위에 생강시럽을 뿌려먹는데 두유 푸딩은 시럽 대신 볶은콩을 얹어 고소한 맛을 살렸다. 이외에 설탕·시럽을 넣지 않아 담백한 ‘클래식 두유’와 제철 과일을 더한 ‘두유 아이스크림’의 반응도 좋다. 무엇보다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부담 없이 고단백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밀가루 대신 우리쌀로 튀김옷을 만들어 입힌 쌀 핫도그도 열풍이다. 매일 2시간씩 발효숙성한 찹쌀을 사용해 핫도그 튀김옷을 만드는 ‘청춘 감성 쌀 핫도그’는 건강한 핫도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초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는데 체결된 가맹점 계약만 140건을 돌파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한국식 건강 디저트 시장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디저트 열풍이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며 건강 트렌드 역시 지속될 것으로 봐서다. LG경제연구소는 디저트 시장의 급성장 원인을 ‘작은 사치’로 진단하며 디저트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작은 사치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불황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큰돈 들이지 않고도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소비에 집중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약 9조원 규모에 육박할 만큼 급성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8조9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식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