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원 등에 그물망을 설치하면 농작물 우박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조류나 해충의 피해도 함께 막을 수 있다.
◆피해 대응 및 대파=우박피해가 발생한 과수나 노지채소에는 살균제를 충분히 살포해 상처 부위에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준다. 5~7일 간격으로 1~2회 살포하는 게 좋다.
과수는 현재 어린 열매가 달려 지역별로 열매솎기가 이뤄지는 시기다. 피해를 받지 않은 열매를 우선 남기고, 상처가 심하게 나거나 생육이 부진한 열매를 따내 안전한 결실량을 확보하도록 한다. 우박피해 정도에 따라 착과량을 알맞게 조절해 안정적인 수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배의 경우 낙엽이 심한 과원은 잎의 활력 및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 0.5%액을 엽면살포해준다. 고창호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지도사는 “우박이 떨어진 직후에는 피해에 대한 과대평가 우려가 있으므로 2~3일이 지난 다음 잎의 탈락 여부를 보고 착과량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소·과채류 가운데 회복이 불가능한 포장은 보파 및 타작물 대파를 실시한다. 가지가 일부만 훼손된 고추는 다시 심는 것보다 현 상태에서 약제로 관리해 회복시키는 편이 낫다. 항생제와 함께 4종복비나 요소 0.3%액을 1주일 간격으로 수차례 살포해준다. 그러나 원줄기까지 잘라졌으면 모종을 구해 새로 심도록 한다. 모종을 구하기 어렵다면 콩·팥·메밀·녹두 등 대체작물을 심는다. 참깨·옥수수 등의 작목은 지금 재파종이 가능하다.
◆피해 예방하려면=우박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기상청은 산지 인근 등 상승기류가 생성되기 쉬운 지형일수록 우박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달 말까지 언제든 우박이 쏟아질 우려가 있어 과원이나 포장이 우박이 잦은 지대에 있다면 사전대책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수의 경우 망 피복에 의한 사전 방제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9~10㎜의 그물망을 씌워주면 우박피해 방지와 함께 조류나 벌레·노린재 피해도 막을 수 있다. 수확시기에 태풍에 의한 낙과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물망이 햇빛을 너무 가리면 나무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농가의 경우 그물망 씌우기가 곤란하다면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우박피해를 방지할 수도 있다.
김형준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도사는 “배추와 무 등 노지채소의 경우 부직포·비닐 등으로 피복을 하거나 한랭사로 그물망을 쳐주면 우박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